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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춘기 극복기/도전! 9시에 잠들기

9시 10분에 잠들다.. 하지만

어제도 어김없이 5시 하원 후 놀이터로 갔습니다. 저희 아파트 단지에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놀이터가 바로 집 앞인데,

아이들 노는 소리가 듣기 싫지 않습니다.^^ 저 어릴 때 놀다가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들어가던 그때 생각이 나서 아이들 노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많아서 놀이기구를 가지고 투닥투닥할 때도 있지만 그러면서 양보하는 것도 배우고, 질서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으니 저도 피고하지만 놀아주려고 합니다. 또 아이들이 많으니 엄마가 놀아주지 않아도 아이들끼리 놀기도 하여 엄마들끼리도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도 되고, 그 시간이 저 또한 이젠 즐거워졌네요. 

어제는 한 아이 엄마가 과자를 가져와서 과자파티 아닌 파티가 되어 모르는 아이들도 와서 먹고 소풍 온 듯 엄마들도 덩달아 들뜬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6시를 넘겨서 6시 20분 경에 집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때 들어가자니 연우도 실컷 놀았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순순히 집에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놀이터에서 늦게 들어와서 시간이 많이 없으니 물놀이는 하지 말고 머리 감고 샤워만 하자고 하는데도 순순히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연우는 머리 감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아이였습니다. 눈에 물이 닿거나 들어가는 것을 너 무 무서워하고 싫어했거든요. 그래서 저희 부부에게는 연우 머리 감기는 일이 아주 크게 마음먹어야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세면대에 자기가 머리를 숙이더니 이렇게 감겠다고 하여 후다닥 수월하게 감겼습니다. 이렇게 감으면 매일도 감겠다며 폭풍칭찬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씻고 나오니 벌써 7시 30분이 되어 부랴부랴 밥상을 차리고 밥을 먹고 나니 거의 8시가 되었습니다. 그때 아빠가 퇴근하고 와서 아빠랑 같이 양치질을 하고 잠자기 전 의식인 책을 고르라고 하는데도 별 거부 반응이 없었습니다.

책을 골라서 침대에 누운 시간이 8시 30분, 전 날 보다 조금 늦은 감은 있었지만 아이에게 정성을 다해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책을 읽어주는데 아이의 눈이 게슴츠레 해지는 것이 잠이 온듯 해 보였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인어공주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여 해 주고, 피아노 소리 나는 자장가를 틀어달라고 하여 유튜브에서 찾아 틀어주니... 이내 잠이 들었습니다.

잠이 든 시간은 9시 10분!

올해 들어서 연우가 최고로 빨리 잠이 들었습니다!

이때다 싶어서 남편과 저는 치느님을 시켰고, 너무나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연우가 엄마를 찾으며 울기 시작합니다.ㅜㅜ

감기로 그동안 약을 먹고 있다가 이제 괜찮아져서 약을 끊지 하루만에 코가 또 답답하다며 울고 불고.. 집에 있던 코감기 약을 먹이고 토닥여 주는데도 코가 답답하다고 울고.. 그러다 30분 후 어찌어찌 잠이 들었는데 두 시간가량 자고 나더 깨서는 잠이 안 온다고 또 저를 깨웁니다. 아기 때 잠을 안 자서 제가 고문을 당하는 기분이 느껴졌던 그때로 돌아가는 것 같아 연우가 잠이 안 온다고 할 때면 사실 괴롭기 그지없습니다.

일어나서 안아달라 업어달라, 아파서 더 그런가 보다 잠 자던 패턴이 바뀌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너무 매몰 찰 수 없어서 일단은 업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짐을 받았지요. 업어주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어느 정도 업어주니 침대에 눕겠다고 해서 내려주니 다행히도 그 길로 아침까지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대역죄인 스타일 연우

 

이번에 느낀 점

정말 아이들은 실컷 놀아야겠구나. 놀이터 30분은 짧구나 ^^;

잘 노니 잘 먹고, 잘 자는구나!

사랑해 연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