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에는 특히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는 연구결과와 기사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하루 적정 수면시간이 연우 같은 연령대는 12~15시간이라고 합니다. 연우는 낮잠을 1년 전에 이미 자지 않기 시작했으니 밤잠으로 적어도 최소 12시간은 자야 한다는 말이 었습니다. 연우가 보통 아침 7시나 8시에 기상하니 저녁 7시나 8시에는 잠이 들어야 한다는 얘기였지요..
아이를 재울 때 같이 자기로 계획 했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 오기 전에 집안 일을 모두 끝내야 했고 저녁 식사 후 설거지는 다음 날 아침에 정리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계획대로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재울 때 자는 건 쉬웠는데, 시간이 10시, 11시가 다 되어서야 아이는 잠이 들었습니다. 전에 육아상담 때 육아로 제일 힘든 점이 무엇인지 묻는데 '재우는 것이다. 10시쯤 자는데 내 시간이 없어서 힘들다'라고 했더니 아이가 시계를 볼 줄 알아서 10시에 자는 것이 아니라 제가 10시에 재운다는 상담사님의 말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애가 10시에 자는 것이 아니라 내가 10시에 재우는 것이었다니...
그 뒤로도 일찍 재우려고 시도를 여러번 해보고 이런 방법 저런 방법 좋다는 방법을 다 써보았지만 흐지부지 되고 재우고 나서 시계를 보면 꼭 10시였으니 참 환장할 노릇이었습니다. 재우려고 분위기를 잡으면 어느 사이 TV가 틀어져 있었고 그렇게 30분이 늦어지고 1시간이 늦어지다 보니 또다시 10시에 자게 되고.. 제가 더 큰 문제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패턴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수면교육을 위해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적용시킨 내용입니다.
1. 햇볕에서 30분 이상 놀기
2. 수면 2시간 전에 씻기기
그 동안에는 남편이 5시 30분이면 퇴근해서 집에 왔기 때문에 저녁을 먹고 나면 6시~6시 30분 정도였고, 그 이후에 내 저녁식사 뒷 마무리를 하는 동안 남편과 연우가 TV를 보기 시작하고, 뒷마무리를 마치고 난 저는 피곤도 하겠다 마침 잘 됐다며 저도 같이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다는..
그러고 연우한테 8시쯤 씻자고 하면 자기는 아직 덜 놀았다며 놀아야 한다고.. 그래 놀지는 못했지 싶어서 놀아주다 보면 다 9시, 그때 부랴부랴 애를 닦달하며 씻자고 하면 울고 결국 기분 안 좋게 잠자리에 들고 그러다 10시 넘게 되는 경우가 허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남편이 연우와 식사시간에 실갱이 벌이는 문제로 힘들기도 하고, 준비하고 있는 시험도 있고 하여 회사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늦게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연우는 5시에 하원 후 놀이터에서 놀다가 아빠가 5시 반쯤 퇴근하면 같이 집에 들어왔었는데 6시까지 충분히 놀고 집에 들어와서 밥을 먹기 전에 먼저 씻기로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기 전에 씻겼기 때문에 씻으면 잔다고 생각해서 씻는 것도 뭉그적 장난 장난.. 씻기는 게 왜 이리 힘들고 에너지를 많이 썼던지 먹이고 입히고 하는 일이 하나하나 다 힘들게 느껴졌었습니다.
그래서 하원 후 6시까지 놀고 들어와서 먼저 씻고 7시에 저녁 먹고 나니 아빠가 오고 아빠랑 조금 놀다가 이제 자자고 하니 책을 고르는 것이었습다. 책을 읽고 이야기 하나를 하고 자장가를 듣더니 9시 40분쯤 잠이 들었습니다. 그저께도 비슷한 시간에 잠이 들긴 했으나 무슨 이유에선지 그저께는 1시쯤 깨어서 잠이 안 온다고 이야기해달라 안아달라 해서 내가 뭘 또 잘 못한 건가 싶어서 좌절했었거든요. 그런데 어제는 평소보다 일찍 잠들었으니 일찍 일어나겠구나 하고 각오하고 있었는데, 평소 늦게 잔 날 보다 더 늦게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서도 울지도 않고 기분도 아주 좋았습니다. ^^
어느 정도 이 습관이 자리를 잡게 되면 남편이 평상시와 같은 시간에 퇴근한다고 해도 유지해 볼 생각입니다.
비록 9시에는 못 재웠지만 10분씩이라도 당겨서 8시에 자면 좋겠지만 그건 제 욕심일까요? ^^
오늘도 9시 꿈나라에 도전! 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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