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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극복기/도전! 걷기

걷기 7일째

자기가 골라놓은 바지를 입어놓고 신발 신기 직전에 치마로 다시 갈아입겠다는 연우를 데리고 나오느라 정신이 없었고 보내고 나서는 정신이 혼미하고.... 

오늘은 걷기 7일만에 고비가 왔었다. 운동의 많은 장점 중에 정신력을 강화하는데 마술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고 했었다.

마녀체력 

 

그런데 일단은 기분이 좋고 봐야 하나 보다. 걷기 코스를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남편이 차키를 가지고 도서관에 갔다고 한다. 오늘 연우를 독감 예방접종을 맞추려면 차가 필요했는데 차는 주차장에 세워놓고 키를 남편이 가져갔다고 해서 이왕 걷는 거 도서관으로 걸으면 되겠구나 싶어서 오늘은 걷기 코스를 도서관으로 잡았었다. 그러다 중간지점까지 나와 준 남편을 만나게 되었고 하필이면 남편이 좋아하는 흑당 버블티를 파는 이디아 앞이어서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역시 이디아 흑당버블라떼의 버블이 최고로 탱글탱글

처음은 데이트하듯 알콩달콩 좋았으나 시험으로 예민해져 있는 남편과 대화 도중 살벌한 기운이 감돌고 결국 다시 공부하러 간다며 가버리고 나는 생각할 것이 있다고 카페에 남아있었다. 아.... 기분이 갈아앉으니 걸을 맛도 안 나네.. 앉아서 밀린 가계부 정리를 좀 하고 용기를 내어 다시 걷기 시작했다. 운동은 정신력을 강화하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고 하니 한번 믿어 보자 하고는 다시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오늘 목표는 일단 걷기는 걷되 양파와 계란을 사야 했다. 그래서 나는 잘 가진 않았지만 사람들이 저렴하고 물건도 좋다는 탑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카트가 아닌 장바구니를 이용하여. ^^ 계획에 없던 파인애플까지 사는 바람에 무거워져서 어찌 들고 가나 걱정이었는데 장을 보는 중에 연우친구엄마게 연락이 와서 덕분에 집에 편하게 잘 왔다. 그래서 오늘은 많이 걷지는 못했다. 

 

걸으면서 매번 보는 아파트, 한보아파트 단지이다. 초등학교를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고 상권이 잘 형성되어 있어서 사천에 이사 오기 전에 지도로 보고는 이 아파트를 얻고 싶었으나 오래되기도 하고 조건에 맞는 아파트가 없어서 부동산의 권유로 지금의 꿈에 그린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런데 20평대로 하나쯤 사두면 공실은 안될 것 같은 아주 목이 좋은 아파트임은 확실하다. 걸으니 볼 수 있는 이런 안목과 즐거움은 차를 타고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즐거움이다.

오후에 아무렇지 않은 듯 전화를 건 남편 덕분에 기분은 풀렸다. 내일 시험이 있어서 이따가 다시 창원으로 간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힘내~~ 여보^^

내일도 걷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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