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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나가리~

열 나서 못나감~ (고구마경단 만들기, 고성 가리비 축제)

지난 수요일부터 슬슬 컨디션이 안 좋더니 3일이면 괜찮아지겠지 했던 열이 인후염에서 기관지염으로 번져서 강한 항생제로 바꾸고 현재는 칩거 중이다. 딸도 집에 있는 것이 이제 슬슬 지겨워지는지 유치원 언제 가느냐고 자꾸만 묻는다. 

지루해하는 딸과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금요일에 등원을 못한 연우를 위해 선생님이 보내주신 알림장을 보니 다음 주에 6세 아이들이 고구마 경단 만들기를 한다고 되어 있길래 문득 냉장고에 엄마가 지난번에 보내주신 찐 고구마가 떠올라서 딸과 함께 만들어 보기로 했다. 

준비물: 찐 고구마, 요구르트나 생크림 등 으깬 고구마 찰기를 맞추기 용도, 경단을 굴릴 재료(콘프레이크 가루, 견과류 등)

 

먼저 찐 고구마 준비 완료!

 

일단 어느 정도 으깨다가 연우에게 마저 비비도록 주었더니 고사리 손으로 잘 으깬다.

 

다소 뻑뻑한 감이 있어서 요플레를 투척! 나머지 요플레는 연우가 먹기!

 

제법 동그랗게 잘 만든다. 이후 하트 모양, 네모 모양도 만듦.

 

콘프레이크를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서 경단을 굴려준다. 

 

생각보다 간단하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해볼 만하고 재미도 있고 맛도 있었다.

도넛 모양, 햄버거 모양, 사람 머리 모양 나름 연우가 조몰락거리면서 만들었다. 고성에 가리비 사러 간 아빠가 돌아오면 같이 먹겠다며 먹지 않고 기다리는 딸~ 기특해~~ ^^

 

 

이번 주말에 고성가리비 축제에 가고 싶었으나 불안 불안한 연우의 컨디션으로 가지는 못하고 남편만 가서 가리비를 사 와서 집에서 쪄먹기로 했다. 인터넷 가격과 후기를 오전 내내 분석하더니 편도 30분 왕복 1시간 거리를 다녀오겠다며 비장하게 남편은 나갔다.

 가기전에 3kg을 사니 5kg을 사니 어쩌니 했는데, 가니까 빼도 박도 못하게 5kg짜리와 10kg짜리 두 가지로 이미 포장을 다 해놓았더란다. 더 주세요 마세요 할 여지가 없었다는...^^; 1kg에 5000원이어서 25,000원을 주고 가리비를 사고, 가리비 빵 5,000원까지 해서 30,000만 원을 쓰고 왔다. 건드리니 입을 오므리는 거 보니까 아직 살아있고 싱싱해 보였다. 일단 쪄보기로~ 가리비는 찌는 동안에 가리비 자체에서도 물이 많이 나와서 찜통에 물을 많이 넣을 필요가 없었다. 

 

찌기 전에 솔로 살살살 문질러서 가리비 껍데기에 있는 불순물 제거하기~

 

이렇게 한번 흔들어 씻고는 찜통에 물을 조금 넣고 찐다. 5분 정도 지났을까 가리비의 입들이 쩍쩍 벌어지기 시작한다.

구미를 당기는 가리비의 자태

 

기존에 먹던 것보다 살이 어찌나 탱글탱글하던지 여태껏 내가 먹은 가리비는 뭐임?

초고추장까지 찍으니 더 맛갈스러워 보이는 가리비님 ^^

남편과 내가 절반 가량 먹었는데도 배가 이미 불렀었다. 먹고 난 나지를 세어보니 60개가량이 남았었다. 얼추 100개 정도가 5kg인 듯싶다. 먹성 좋은 성인이 두 번에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인정!

고성 가리비! 다음엔 직접 가서 구경도 하고 또 사서 쪄먹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