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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춘기 극복기

책육아 다시 시작하다!

연우는 2015년 5월생 여아입니다. 이제 만 4세가 며칠 남지 않았네요. 

결혼 10년만인 그날 시험관 6번만에 저희에게 온 정말 소중하고 귀한 딸이지요.

유산의 위기를 두번이나 넘기며 저희에게 와준 정말 선물 같은 아이였습니다. 



그토록 기다렸던 아이지만 39살 노산인데다가 그동안 시험관으로 망가진 몸 탓인지 제 몸은 천근만근이고 무릎과 허리가 극도로 약해진 저는 나쁜 마음까지 먹을 정도로 저에게 육아는 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힘겹고 고통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아이와 노는 것은 더 힘들고 4살까지는 집에서 제가 키우겠다는 다짐은 온데간데 없고 돌이 어느 정도 지난 후에는 동네 어린이집을 알아 보고 보내게 되었습니다. 

연우도 제가 힘겨워 한다는 게 느껴졌었나봐요. 저에게 매달리거나 제 관심을 끌고 싶으면 항상 했던 행동이 책 읽어달라기 였습니다.저도 양심은 있었던건지 또 아이가 책을 들고 오면 거절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렇게 연우는 잠을 자기 싫거나 제 관심을 끄고 싶을 때 책을 들고 왔었습니다.

그때도 사촌이 보던 책을 물려 받아 책장에 꼽아 놓았었어요. 그렇게 끼적끼적 읽다 말다 하던 차에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4세 유아가 수시로 드나들 수밖에 없는 소아청소년과 병원.

이 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었던 웅진 북클럽!

북클럽이 참 자리를 잘 잡았다 싶었습니다.

병원 건물 1층에서 항시 웅진북클럽 선생님들의 홍보를 나와 있어서 병원에 갈 때마다 웅진 북클럽을 접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팔랑 귀인 저는 어느덧 웅진 북클럽 청라점 국장님과 상담을 하고 있었을 뿐이고..

원조 팔랑 귀인 우리 엄마까지 가세하여 상담이 끝났을 때 나는 웅진 북클럽 프리미엄 회원 가입신청서에 사인을 하고 있었을 뿐이고..

그리하여 집에 책을 들이게 되었고, 국장님의 10년 책육아를 하면 사교육 없이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아이로 클 수 있다는 말이 제일 와 닿아 시작하게 되었지만 피곤에 쩌들 때면 책 읽어주는 게 정말 곤욕스러운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저희 가족은 어떤 결심에 독일로 이민을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서도 연우는 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했었고 힘든 이민 생활에 또 쪄들었다고 생각한 저는 하루 딱 세 권으로 제한하고 읽어주기로 했었어요. 그러고 보니 책육아를 하겠다고 결심한 건 저였는데 연우 덕분에 그나마 유지하고 있었던 거였네요.

이런저런 이유로 저희는 1년여의 짧은 독일 생활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와서도 연우에게 매일 3권씩 책은 읽어주고 있었지만 그때도 건성이었습니다. 아이가 집중을 안 하면 화도 냈었고요. 

그러다 유튜브 책 육아를 하시는 바보엄마의 영상을 보게 되었고 그 열정과 진정성에 감명을 받아서 "진짜 책육아"를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랬더니 책을 읽어주는 저의 목소리도 달라지고, 구연동화를 해도 될 정도로 다양한 목소리도 내고 강약과 리듬을 섞어며 열심히 읽어주었습니다. 책을 읽어주는 목적과 목표가 생긴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보통은 할머니 댁에 가기 위해 짐을 쌀 때 연우가 자기 장난감만 챙겼었는데 웬일로 책도 챙겨야 한다며 챙기더군요. ^^ 그리고 심지어 유치원에도 책을 가져가야 한다고 가방에 넣더라고요. 아직도 낮시간 보다는 밤에 자기 전에 책을 주로 찾긴 하지만 좀 더 시간을 갖고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연우를 믿고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하루 이틀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기에.. ^^

아직까지 출발은 좋은데..

제일 복병이 TV였습니다. 

남편과 친정엄마에게 TV를 없애 볼까 했더니 두분이 공통으로 하신 말씀..

"넌 괜찮겠니?" 였습니다. 

저도 제가 제일 걱정이지만 아무래도 TV를 치워야겠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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