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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춘기 극복기

TV 없애다, 아니 치우다!

책 육아를 시작하기에 앞서 의지박약인 저와 TV 중독인 딸을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TV를 안보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TV를 안 보기로 했다고 하니 제 친정엄마와 남편이 공통으로 한 말.

"넌 괜찮겠니?"라고 할 정도로 저 또한 TV를 좋아했습니다.

아침엔 TV를 틀어서 연우를 깨웠고 연우가 잠자기 전까지 TV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어느 분의 유튜브를 보니 "너 부자가 되고 싶으니? 그럼 거실에 TV 있어? 그것부터 치워!"라고 하더군요.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아마도...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3시간 이상은 되었을 것 같습니다.

TV 소리가 나지 않으면 허전하고 보지 않는데도, 본 것인데도 그냥 공기인냥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틀어 놓던 것이 TV였으니까요.

그리고 독일에서 아이에게 독일말만 나오던 TV를 보느라 너 또한 얼마나 힘들었니 싶어서 아이에게도 맘껏 틀어주었었습니다.

그런데 그 하루 3시간이 한 달이면 90시간, 1년이면 1000시간이 넘는다는 말을 듣고 정말 뭔가에 얹어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TV를 일단 거실에서 남편 방으로 치웠습니다. 제가 거의 거실과 부엌에서 생활을 하니 아이도 자연스럽게 거의 거실에 머무는 시간이 많고 그러다 보니 더 TV를 보게 되는 환경이 되는 것 같아서 TV를 남편 방으로 옮겼습니다. 덕분에 남편은 자기 방이 영화관이 되었다며 좋다는 말인지 싫다는 말인지.. ^^;

독일에서 TV를 제대로 못 본 것에 한이라도 맺힌냥 한국에 와서 TV는 겁도 없이 65인치를 구매했었습니다. 혼자 들지 못해 남편이랑 같이 들어 옮겼어야 했습니다. 그 돈이면 책을 더 샀을 텐데 지금 생각하니 피눈물이 났습니다.ㅜㅜ

TV를 옮기는 것도 그냥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업체에서 기사님이 오셔서 뭘 해주셔야 된다고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아서 SK브로드밴드에 연락해보니 기사님이 오셔서 작업이 필요한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다행히도 저희 집은 브로드밴드를 설치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여서 무료로 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SK브로드밴드 만세~

기사님께 연락이 바로 왔고 약속 날짜를 잡는데 기사님은 내일 당장이라도 방문 가능하다 하시는데 웬걸... 제가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 주말 지나 월요일에 와주시면 안 될까요...? TV를 아직 이동을 안 해놔서요.." 이러고 있었습니다. 연우 때문에 주말이라고 해서 TV를 마음대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없애는 것도 아니고 TV 위치만 바꾸는 일인데도 이리 결단을 못 내려서야... TV는 나중에 옮기더라고 지금 방문하셔서 선만 바꿔주면 된다고 바로 오셨더라고요. 간단히 어찌어찌 선을 바꾸시고 저에게도 TV를 옮길 때 어찌하면 되는지 방법을 알려주시고는 바람처럼 가셨습니다.

참... TV가 뭐라고 이리도 어렵단 말인가...

혼자 들 수 없어서 남편에게 TV 옮기는 것을 도와달라 하니 남편도 지금은 시간이 없다며 며칠 있다가 해준다고 합니다.ㅡ.,ㅡ 누가 들으면 엄청 바쁜 줄..

그런데 그 와중에.. TV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 난 또 '아 다행이다... 하고 있을 뿐이고..

집어 삼킬 듯한 쇼파와 TV

며칠 뒤 연우 없는 틈을 타서 TV를 남편 방으로 옮기는데 성공했습니다. 이게 뭐라고 해놓고 나니 어찌나 내 자신이 대견스러운지 쓰담쓰담해주었습니다. ^^

TV를 거실에서 방으로 옮긴 지 6일째! 아직도 연우TV를 찾습니다 ^^;

하지만 제가 이내 다른데 관심사를 돌려주고 조금 놀아주면 또 잊어버립니다. 아직 잠자리에서만 책을 읽긴 하지만 좀 더 책에 관심이 가게 제가 더 노력하려 합니다.

아직 정리 전이지만 일단 찰칵!

일단 급한대로 사진을 찍어 전 후 사진 올립니다. 먼저 소파의 위치를 옮겼습니다. 풍수지리 상 현관에서 들어왔을 때 소파가 딱 들어는 위치에 있는 것이 좋다 하여 ^^ 평소에 그 부분이 좀 걸렸었는데 이참에 옮겼습니다. 그리고 연우 방에 있던 책꽂이를 거실로 옮겼습니다. 저것보다 책이 배로 더 많긴 한데 아직 볼 책이 아니어서 다른 곳이 꼽아 놓았습니다. 조만간에 책장을 다시 구매해 볼까... 하고 고민 중입니다. 책장을 구매하더라도 3단이나 4단 정도 높이로 너무 높지 않은 책장을 들일 생각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소파도 없애도 멋진 책상을 거실 한가운데 두고 싶지만 일단 이거라도 만족하는 걸로.. ^^

책을 많이 들이지는 않을 거고 당분간 책도 중고로 알아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운전이 익숙해지면 아이랑 도서관도 다닐 예정입니다. 그나마 사진 찍을 때는 저게 평소보다 정리가 잘 된 것이라 찍었는데 집이 난장판이네요 ^^;

차츰 변화되는 모습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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