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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춘기 극복기

나부터 멋진 엄마 되기!

오래간만에 고향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중에는 아직 결혼을 안 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다들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이다보다 자연스럽게 아이 얘기를 하게 되었고, 육아를 하다가 간혹 이성의 끈을 놓고 아이에게 미친 듯이 해대는 이야기를 듣던 결혼 안 한 친구가 "그게 지금 5살짜리랑 그렇게 싸운다는 얘기야?" 하며 어이없어했습니다. 지나고 생각하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이제 아가 티를 조금 벗은 아이랑 엄마가 되어 가지고 그렇게 꼭 아이를 이겨보겠다고 핏대를 세우며 싸웠나 싶은 게 웃음도 나왔습니다.

그러게 잘 좀 키워보자... 하는 마음에 유튜브에서 오은영 박사가 하는 육아 강의를 들었습니다. 지금 내용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박사님이 하시는 한 마디에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힘들다 못해 괴롭다면 그건 아이와 나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통아저씨도 울고 가겠네, 저길 들어간 게 더 신기함...

연우는 결혼하고 10년만에 그것도 시험관을 6번이나 해서 얻은 귀하디 귀한 딸입니다. 낳기만 하면 땅에 내려놓지도 않고 키울 거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5년이 지난 지금은 아무도 10년 만에 얻은 귀한 딸이구나 라고 보질 않습니다. 아이 셋 있는 친구도 저는 아이 여럿 키운 엄마가 아이 대하듯 한다고 하니까요. 그 말이 칭찬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문제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연우랑 노는게 왜 이리 힘들지?"

"내가 언제 연우에게 별 것 아닌 걸로 화내고 짜증 낼까?"

생각해보니 내 체력이 달리고 피곤할 때 연우가 놀아달라고 하면 귀찮고 유달리 힘든 것 같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39살의 노산인 데다가 시험관을 여러 번 해서 몸이 망가져있던 상태에 그토록 기다렸던 아이고, 그토록 해보고 싶은 육아였지만 현실은 노산의 산모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낳고 몸은 천근만근이고 아이가 울고 보채고 잠을 안 자고 하면 어느덧 초반의 임신의 행복은 어디 가고 내가 지금 벌을 받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우리에게 온 아이인데 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 연우와 이렇게 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운동 시작하기

제가 연우에게 짜증을 내거나 놀아주기 힘든 날은 보통(거의 매일 그렇긴 했지만 ^^;) 피곤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체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걷기! 다행히 같은 아파트 단지에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매일 아침 걷는 엄마들이 있어서 더 쉽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전에 남편이 차를 가지고 가서 약 2킬로 정도 되는 곳을 걸어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돌아와서 바로 실신하다시피 했습니다. 다행히 조금씩 걷는 양을 늘리니 더 피곤해질 것 같았지만 기 때문인지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긍정적인 에너지도 더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2.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새나라의 어린이는 다 한다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를 40 평생이 넘도록 실천 못하고 있는 1인이었습니다. 아이를 재우고 나서 다시 나와 TV를 본다거나 인터넷을 하며 밤 1시를 넘기기 일수였습니다. 그렇게 늦게 자니 일찍 일어날 수가 없었고 늦게 일어나고 늦게 자는 일이 악순환되어 제 삶의 질도 떨어진 지 오래였습니다. 왜 이리 일찍 자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인지.. 그래서 아이를 재울 때 저도 같이 자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보통 10시에 잠이 드니 그 시간에 잠들어서 6시에는 일어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일찍 출근하는 남편에게 그동안 피곤하다는 핑계로 아침도 제대로 차려주지 못하고 같이 밥도 먹지 못했는데 이제는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혹여나 늦게 잠든다 해도 같은 시간에 일어나기로 했습니다.

 

3. 집안일에 패턴을 주기

아이와 오롯이 이렇게 오래 같이 시간을 보낼 날도 길어야 3년 이겠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아이가 하원하고 나면 집안일은 모두 멈추고 아이랑 충분히 놀아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야 잠잘 시간인데도 놀아달라고 보채지 않지 않을까.. 그래서 아이를 등원시키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아이를 등원시키기 -> 걷기 운동-> 집안 청소 및 정리 정돈-> 저녁식사 밑준비 -> 점심식사 및 휴식, 다시 2시부터 중요한 볼일을 처리한다든지, 자기 계발서를 읽는다던지 유튜브를 보며 내 생활을 좀 더 신선함으로 채워줄 것을 찾으며 공부하고 메모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하원을 하면 아이와 온전히 놀아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녁 먹고 난 이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아직 세부계획은 세우지 못했지만 곧 결정해서 실해에 옮기려고 합니다.

전에는 물론 운동도 안 했지만 운동을 시작한 이후에도 소파 늘어져서 TV 보다가 아이 올 시간 이 거의 다 되어서야 부랴부랴 정리하고 저녁 준비를 했던 정말 한심한 엄마였거든요. 그러다 아이 하원 이후에도 계속 저녁 준비하고 있었고, 아이가 놀자고 매달리면 바쁘다고 밀어내고.. 정말 나쁜 엄마였네요 ^^;

 

4. 자기 계발서와 육아도서 읽기

도서관 회원증도 만들었겠다 자기계발서와 육아서 위주로 대여해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자기 계발서는 틈틈이 읽어서 느슨해지려고 할 때마다 읽어주면 다시 마음을 다잡게 해주는 약인 것 같습니다.

 

5. 자동차 운전하기

운전면허는 있었지만 거의 남편이 운전을 했었고 급하면 택시를 타고 다니고 했기 때문에 별로 운전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딱히 열심히 운전 연습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운전을 해야 연우와 도서관 다니기도 좋고 더 기동성 있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큰 마음먹고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조수석에라도 앉아 있어야 안심이 되고 너무나 겁이 났었는데 아이가 아파서 입원을 하게 되고 병원을 다니게 되니 택시비도 무시 못하겠고 결국 운전대를 잡았고 요즘은 처음 가보는 길도 겁내지 않고 다니고 있습니다. 조만간 친정 엄마가 놀러 오시면 모시고 구경도 시켜 드 수 있을 만큼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6. 부모교육 열심히 받기

연우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전통으로 실시하고 있는 부모교육이 있습니다.

총 6회기인데 빠지지 않고 열심히 듣고 실천하고 합니다.

연우가 입원하는 바람에 한번 빠지긴 했지만 열심히 다녀보려 합니다.

그래도 안 듣는 것보다는 듣는 게 나을 거라 생각합니다 ^^

 

위의 결심을 얼마나 잘 실행하는지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포스팅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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