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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춘기 극복기/도전! 하루 1권 책 읽기

10월 넷째주 책들(돌이 된 타르보사우르스, 손을 연구하자, 으악 해골이다, 안나파블로바, 방귀공주의 비밀, 이층침대가 좋아요, 도둑들의 대단한 탈출, 우리 에밀리 어디있니?, 등)

10월 21일(월) 

돌이 된 타르보사우르스

손을 연구하자

으악 해골이다!

 

 

연우와 처음 읽는 만화 형식의 책이다. 어떻게 읽어줘야 할지, 읽는 방향은 연우가 알까? 하고 굵직한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큰 내용만 읽어주었는데 그래도 대충 누가 하는 말인지 알아듣는 듯했다. 내가 어느 구절을 읽으니 저 박사님이 그렇게 말한 거냐며 되묻더라 ^^; 알긴 아는구나? 화산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원리를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외계인이 좌표를 잘못 찍어서 마그마가 있는 지하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꾸몄다. 왜 여자아이들은 안 나오냐고 묻는데 거의 끝무렵에 여자 주인공이 우주비행선을 수리하는 장면이 나오고 다른 여자아이는 외계인과 싸우고 온 남자아이들에게 수고했다며 음료를 챙겨주는 장면으로만 나온다. 분명히 이 아이들이 활약하는 장면도 다른 책에 있을 텐데, 연우에게 여자들이란 이런 일만 한다는 것을 알려준 것 같이 끝이 찜찜한 책이었다. 다른 날 이 시리즈의 다른 편도 꼭 다시 읽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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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은 3살 때 부터 좋아했었는데 최근 흥미가 없다가 다시 골라 오는 책 중에 하나이다. 그동안에는 아주 먼 옛날에 공룡이 살았다는 이야기와 공룡의 특징을 다룬 책들이었는데 이 책은 공룡이 어쩌다가 현재 화석으로 발견되고 있지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조만간에 근처에 있는 공룡박물관에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 가기 전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 ^^

 

 

그동안에는 손은 여러 개의 뼈로 이루어진 정도로만 알고 그 정도의 책만 읽었는데 이 책은 다른 동물들과 인간의 손과 발이 어떻게 다른지 역할들도 이들 수준에 맞게 자세히 나와 있고 원숭이와 인간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설명이 되어 있다. 지문이나 손바닥 주름에 대해서 나와 있어서 평소 연우에게 해주지 않던 부분까지 이야기해 줄 수 있어서 좋았다. 연우가 손바닥에 주름이 있는 것은 아는데, 아직 지문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돋보기로 봐야겠다고 자기 입으로 말한다. 조만간 돋보기도 하나 마련해야겠다 ^^

 

 

연우가 좋아하는 해골 ^^ 그래서 들고 온 듯~  사람의 뼈가 몇개이며 어릴 때는 몇 개인데 어른이 되면 몇 개로 변하는데 그것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합쳐져서 그런 거라고, 그래서 뼈의 개수로 나이도 추정할 수 있다고 나온다. 뼈의 성질과 뼈가 얼마나 단단한지 뼈 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역할이 무엇인지 아이들 수준에 맞추어 재미나게 설명이 되어 있다. 간호사인 나도 몰랐던 부분까지 있어서 나도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

 

10월 22일(화) 

춤추는 백조 안나 파블로바

방귀공주의 비밀

손을 연구하자

 

위대한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 이야기

이 책은 독서모임 갔다가 자원봉사 오티를 받으면서 우연히 보게 된 책인데 "춤추는 백조"라는 제목만 보고 집어 왔는데 와서 보니 안나 파블로바 이야기였다. 딸아이가 좋아하는 발레여서 집에 있는 웅진 책으로 이미 읽은 책이었지만 색감이 좀 더 여성스럽고 예뻐서 아이가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웅진 책과 좀 비교하자면 웅진 책은 위인전답게 사실적인 묘사가 더 강하고 이 책은 내가 웅진 책으로 안나 파블로바를 읽지 않았다면 동화인가.. 도 할 수 있는 책이었겠다 싶다.^^ 그만큼 삽화가 예쁘다. 병 들어서 자리에 눕게 되었는데도 누워서도 발레복을 찾는 장면은 책 둘다에 나오는 내용이다. 우리 딸도 발레를 엄청 좋아해서 매일 음악소리만 나오면 발레를 하고 추우나 더우나 발레복 비슷한 것을 항상 입고 있다. 이 책을 보고는 매 페이지마다 나오는 옷을 다 사달라고 한다. 자기가 꼭 입어야 한다며.. 딸아 기둥뿌리 뽑히겠다..^^; 그러면서 자기도 러시아에 가고 싶다고 한다. 어딘지도 모르면서 얼마나 먼지도 모르면서... 내일 지도에서 러시아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같이 찾아보고 이야기를 좀 나눠봐야겠다.

 

 

방귀공주의 비밀

제목만 보고는 공주가 방귀 꽤나 끼는 가보다 했는데 반전 있는 동화였다. 공주가 냄새가 지독한 방귀를 뀌는 것이 마법에 걸려서가 아니라 계란이나 콩, 두부, 고기 튀김 같은 방귀가 많이 나오는 음식을 먹고, 또 음식을 급하게 먹으면서 공기를 많이 들여마 쉬어서 그렇다는 것을 궁중요리사가 꿈인 청년이 밝혀내어 결국 공주와 결혼까지 하게 된다는 이야기. 가스를 유발하는 음식을 알려주고 우리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은 인체 부분의 과학적인 내용인데 이렇게 동화에 자연스럽게 스며서 잘 전달하는 이야기였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참 선호하는 편이다. 동화 같으면서도 정보를 전달하는 이야기. 

손을 연구하자는 어제도 읽은 이야기인데 아이는 이 이야기가 좋은지 오늘도 또 골라와서는 한번 더 읽었다. ^^

 

10월 23일(수)

이층 침대가 좋아요

도둑들의 대단한 탈출

우리 에밀리 어디있니?

기요보의 좋은 하루

 

 

이층침대가 좋아요

이 책도 반전이 있는 책이다. 웅진의 구름 버스에 있는 창작동화 중에 한 권인데 아이가 그동안 읽지 않았던 책 중에 한 권을 내가 골라봤다. 아이도 자기가 고른 책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내가 고른다고 해도 거부감 없이 알았다고 한다. 언니는 셜리, 도리스는 동생. 도리스는 언니 셜리를 무지하게 따라다닌다. 귀찮기도 한데 그래도 묵묵히 동생을 잘 받아주는 셜리. 이런 자매를 보고 있자니 안 되겠다 싶어서 엄마가 이층침대를 사준다. 도리스는 이층침대가 좋다고 한다. 도리스는 이층침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엄청 설레어 하며 기다린다. 드디어 이층침대가 도착하고  "언니 위에서 잘 거야? 아래에서 잘 거야" 셜리는 이제 혼자 자게 되다니 셜리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지만... 결국 이층침대에서도 도리스와 셜리는 한 침대에서 잤다는 거... ^^ 귀여운 도리스! 딸아이도 요즘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부른다. 동생이나 언니가 있었으면 재잘재잘 참 잘 놀았을 텐데.. 그래도 우리 딸이 있어서 엄마는 세상 행복하단다 ^^

 

 

도둑들의 대단한 탈출

이 책도 은근히 재밌었다. 내가 동화책을 보고 웃을 줄이야. 엉뚱이, 아둔이, 미련이. 이름도 잘 지었지. 모두 죄수들의 이름들이다. 저 죄수복을 보니 딸아이의 줄무늬 레깅스가 생각이 나다. 죄수복 같다며 이제는 더 이상 안 입는 레깅스. 오늘 이렇게 책으로 죄수복을 보고 더 한번 확실해졌겠구나. 너의 취향은 ^^ 엉뚱이와 아둔이가 얼룩말로 변장해서 탈옥에 성공하고 미련이도 호랑이로 변장해서 탈옥에 성공하지만 결국 정말 얼룩말과 호랑이가 되어 동물원에 갇히게 된다는 이야기. 내가 포스팅은 안 했지만 그래도 마지막 장의 그림은 갇혀있지만 호의호식하는 느낌이랄까.. ^^; 죄수들에게도 물론 인권이라는 것이 있긴 하지만, 죄를 지은 사람들이 그렇게 편하게 잘 지내도 되는지 의구심이 든다. 나의 세금으로!

 

 

우리 에밀리 어디 있니?

전에 딸이 이러고 잘 놀았는데.. 그때가 그립긴 그리워지는구나.. 맨날 싱크대 안에 들어가서 자기 찾아보라며 소리 지르고 못 찾는 척하면 싱크대 문을 빼꼼히 열고 해맑게 웃던 우리 딸.. ^^ 요즘은 아빠가 퇴근해서 현관에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면 저렇게 에밀리처럼 어흥! 아니면 웍! 하며 아빠를 놀래게 준다. 물로 아빠는 놀라는 척하는 거지만 ^^ 언제까지 그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자주 해줘~~ ^^ 아이가 저렇게 숨으면 못 찾는 척해야 한다고 어디 선가 들어서 요즘도 그러고는 있다. 알고 그러는 건지 진짜 우리가 못 찾는다고 생각하는 건지, 이불속에 숨어서는 빨리 찾지 말라고 소리까지 지른다. 하나하나 다 사랑스러운 우리 딸 ^^

 

기요보의의 좋은 하루

전에는 누구의 글 그림인지 자세히 본 적이 없는데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 나라인지 특징이 보이는 글들이 있다. 바로 이 책이 그랬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보니 역시 일본 작가의 책이었다. 책을 좀 읽어주다 보니 아이들 책도 의외로 일본 작가의 책이 많다. 그렇다고 안 읽어줄 수도 없고.. 어떤 문제든지 아이의 생각이나 선택을 존중해 주기로 했다. 이다음에 커서 자기의 주관이 생겼을 때 나와 생각이 다를지라도 존중해줘야 하니까.. 판단은 그때 가서 해라..  그래도 이 책이 남다른 점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장애우라는 것이다. 장애우인 기요보가 주변과 소통하는 이야기. 혼자 개미도 보고 놀다가 친구들도 와서 같이 놀아주고, 친구들은 갔지만 아까 봤던 나비는 다시 날아와서 팔랑팔랑 춤을 춘다. 딸아이는 친구들은 나쁘고 나비는 착하다고 한다. 친구들은 기요보를 놔두고 가버렸지만 나비는 다시 찾아왔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일단 설득력은 있다. 그런데 놀아준 친구도 대단한 건데.. 요즘 저렇게 집에 가서 장애우 친구와 놀아줄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10월 24일(목)

춤추는 백조

방귀 공주의 비밀

나무는 대단해

나무는 대단해

제목 한번 심플하구먼.. 대단하지 나무.. 이 책은 두 번째인 것 같다. 처음 읽었을 때 신갈나무가 도토리 나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나는 왜 상수리나무로 알고 있었나 몰라.. 아이에게 "나무는 왜 대단해?"하고 물으니 잎이 많았다가 떨어지기 때문이고 한다. ^^ 똑똑한 우리 딸! 정답이 뭐든 자기 생각을 야무지게 이야기하는 딸이 너무 기특했다. 다람쥐들이 나중에 먹으려고 땅속에 숨겨뒀다가 깜박 잊어버리면 그 도토리가 또다시 새로 자란다는 것이 재밌었다. 바보 다람쥐지만 뭐 나 또한 깜박깜박하는 것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니 다람쥐 마음 이해한다. 

곰돌이 키즈의 수학 과학 마지막 페이지인데 한 번쯤 더 보고 버리려고 침대 옆에다 갖다 놓았다. 오늘은 딸이 두권 고르고 한 권은 엄마가 고를게~~ 하고 고른 책이 나무는 대단해였다. 웅진 북클럽 캘린더에 이번 달 추천 도서이다. 유치원에서 이달의 프로젝트가 가을이라 나무나 낙엽에 대해서도 배우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곰돌이도 나무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골라서 읽어주었다. 휴지를 낭비할 때다 이 휴지도 나무로 만든 거니까 아껴 쓰라고 매번 말했었는데 곰돌이에도 나와 있어서 아이가 더 믿는 눈치였다.

어제오늘 열이 나서 어제는 일찍 하원하고 오늘은 집에 쉬었는데 열이 좀처럼 잡히지 않아 내일 다시 병원에 가보려고 한다. 타이레놀 계열의 해열제는 열이 37도 밑으로 떨어지는데 다른 약은 37.5 도 정도에서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다. 열이 내리니 땀을 흠뻑 흘리고 잔다. 유행에 민감한 우리 딸... 더 아프지 말자~ 아파도 잘 놀아주고 잘 먹어줘서 고마워~ 내일은 유치원에서 소풍 가는 날인데 못 가서 어쩌누...  엄마랑 같이 거실에 돗자리 깔아놓고 소풍 기분 내자~~

사랑해 우리 딸~~~ ^^

 

 

10월 25일(금)

방귀 공주의 비밀

알라딘과 요술램프

춤추는 백조

개구리 왕자

 

이 "개구리 왕자"의 이야기는 결국 "약속을 잘 지키자"라는 교훈을 주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사실 공주는 약속을 지키기 싫었는데 임금님인 공주의 아버지가 약속을 지키라고 해서 공주는 억지로 개구리를 성안에 들인 것이고, 개구리가 너무 싫은 나머지 개구리를 바닥에 내동냉이 쳤는데 그게 잘 한 행동일까? 그래서 내동냉이를 당해야 나쁜 마녀의 마법에서 풀려나는 것이 개구리 왕자였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었다. 징그러운 개구리가 저렇게 귀찮게 구는데 어느 누가 안 던질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구리를 사랑하고 아껴주어야 마법에서 풀려나야 한다는 게 맞는 정설이 아닌가 싶은데... 내가 너무 동화책을 많이 본 것일까 개구리 왕자의 이야기가 이상한 걸까.. 다른 작가의 개구리 왕자를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우는 그럼 이 책을 읽고 뭘 느꼈을까? 다음에 다시 읽고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요즘 알라딘에 빠져있는 연우가 고른 "알라딘과 요술램프"이다. 이 책도 처음에 알라딘을 게으르고 놀만 좋아하는 소년이며 가난하지만 일할 생각은 않고 날마다 나쁜 친구들과 놀라만 다녔다고 나온다. 나중에 램프의 요정이 알라딘을 부자로 만들어 주고 나서 알라딘은 돈을 함부로 쓰지도 않았고, 옛날처럼 나쁜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않았으며 장사를 배우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고 나온다. 이 또한 앞뒤가 안 맞고 말이 안 되는 말 같다. 그렇게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갑자기 부자가 되고 나서 열심히 살았다고? 차라리 영화에서 처럼 진흙 속에 보석 같은 사람, 겉모습 보다는 속마음이 중요하다는 설정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중에 마법사에게 램프를 뺏기고 찾아오는 대목에서도 공주를 시켜서 약을 탄 술을 마법사에게 마시게 해서 영영 깨어나지 못하게 하고 램프를 되찾아온다는 설정도 이게 아이들이 읽기 적당한 내용인가 싶다. 원작자가 "버턴"이라고 되어 있는데 원작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연우도 자기가 봤던 영화와 책이 달라서 의아해했을 것 같은데 졸려서인지 아니면 이해가 안 되어서 인지 더 질문은 없었다.

 

10월 26일(토요일)

안나 파블로바

춤추는 백조

지네 처녀

 

지난번에 빌려왔던 안나 파블로바 이야긱와 집에 있던 안나파블로바 이야기 책을 서로 비교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연우가 오늘은 이 책 두 권을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닌가? ^^ 후훗

그림을 비교해보니 웅진의 안나 파블로바는 좀 더 영화작품 같은 느낌을 주었고 빌려온 안나파블로바는 동화같은 느낌의그림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빌려온 안나파블로바가 좀 더 그림이 지금 연우의 취향에 더 맞지 않나 싶었다. 두 책 다 안나파블로바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발레를 시작하기에는 체구가 작고 약하게 태어나 바로 시작은 못하고 10살이 되어서야 발레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처음 보게 된 발레 공연에서 안나는 발레리나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집에서 집안일을 도우며 연습하고 또 연습하며 발레리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안나는 러시아에서 최고의 발레리나가 되었고, 자기가 어릴 때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자기의 춤이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레를 추었다. 그러다 감기에 걸려 앓아눕게 되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백조의 발레복을 달라고 하며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며칠 뒤 안나의 발레 공연이 있었지만 주인공은 없는 데도 발레 공연은 열어 안나를 추모했다고 한다.

아무리 없어도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부모가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한 역할 임을 알았다. 지금 연우도 발레를 다니고 있지만 그냥 발레복 입고 공주가 된 마냥 펄럭거리며 다니는 것에 만족하라고 보내주는 것이기는 한데 매일 발레복 비슷한 옷을 입고 집에서도 음악에 맞추어 나름 진지하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열심히 응원해 주고 싶다. 

 

처음 읽는 "지네 처녀"이야기이다. 약초를 캐어 먹고사는 한 가난한 총각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졌는데 웬 처녀가 이 총각을 구해준다. 이 총각은 바람을 쐬러 나왔다가 한 노인을 만나는데 그 노인의 말이 그 처녀가 지네라고, 총각 보고 그 처녀를 죽이지 않으면 네가 그 지네에게 잡혀 먹힐 거라며 죽이라고 한다. 총각의 말대로 몰래 처녀의 방을 들여다보니 정말 처녀가 아니고 큰 지네였다는 것! 총각이 자신을 본 것을 알게 된 지네 처녀는 사실대로 말을 하는데.. 그 노인과 자기는 하늘에서 남장군과 여장군이었는데 날마자 자기가 더 뛰어나다고 싸우다가 구렁이와 지네가 되어 쫓겨났다고 한다. 착한 일을 많이 해야 다시 하늘 나라로 돌아갈 수 있는데 남장군이 여장군인 지네처녀를 못 올라가게 하려고 하는거라고 한다. 결국 이 총각의 도움으로 여장군은 다시 하늘나라로 올라가게 되고 지네처녀는 금덩이 하나를 총각에게 주고 하늘로 올라간다는 이야기. 다행히 둘이 행복하게 잘 살았대요~~ 가 아니라 여장군이 하늘나라로 다시 올라갔대서 나름 다행이다 싶었다. 일반 다른 이야기처럼 둘이 행복하게 잘 살았대요 했으면 좀 식상했을 텐데, 역시 여장군답다 했다.

 

10월 27일(일요일)

안나 파블로바

해님과 숨바꼭질

집 나간 딱풀을 찾습니다

 

연우가 이제 열이 잡힌 것인지 오늘 해열제를 한번도 안먹고도 열이 나지 않았고, 심하게 놀기도 잘 놀았다. 다만 기침을 좀 하다가 토한 것이 마음에 걸리는데, 내일 병원에 가보고 입원하라는 말은 안들었으면 좋겠다. 며칠 더 데리고 있더라도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